[詩의 황홀] 어떤 영혼들은(Some Souls)
입력 2013-02-04 17:14
Some souls
have blue stars,
mornings pressed
between leaves of time,
and chaste corners
with an ancient
murmur of nostalgia
and dreams.
My soul has long
been ripe; it decays,
murky with mystery.
Childish stones
gnawed by illusion
fall on the waters
of my thought.
Every stone says:
“God is far away!”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1898~1936)
어떤 영혼들은
푸른 별을 갖고 있다
시간의 낱장 속에
끼어져 있는 아침들과
그리움으로 속삭이는
옛날 옛적의
순수한 부분과
그리고 꿈을.
나의 영혼은
오래 익어 이제 시들어간다
불가사의한 어둠 속에서.
환영으로 침식당한
어린 돌들은
내 생각의 수역 위에
떨어진다.
모든 돌들은 말한다.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시다”
이번에도 스페인 최고의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다. 어떤 시들은 첫 구절만으로도 명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시가 바로 그렇다.
‘어떤 영혼들은 푸른 별을 갖고 있다.’ 이 반짝거리는 명제는 로르카의 시적 생애를 좌우했다. 태고의 아침처럼 맑은 것을 그리워한 그는 순수의 극한을 향해 갔다.
그럴수록 이 낡은 세상에서 순수함으로의 항해는 힘들었고, 그의 고백처럼 꿈은 시들어 열정의 환영 속에서 괴로운 삶을 살았다.
살아있는 것들 속에 내재한 시간과 이미지를 영롱하면서도 슬픔 어린 것으로 바꾼 로르카의 일기는 38세로 끝났지만, 그가 던진 메아리는 지금도 멈추지 않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환각에 침식당한 어린 돌은 생각의 바다로 떨어져 내린다. 초저녁 별처럼 반짝거리는 이미지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어렵고, 검고, 신비로움으로 출렁거리는 시다. 인용한 시는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인 미국 시인 로버트 블라이가 영역한 것. 전체 3연 중 1·3연을 소개했다.
임순만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