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두려운 질병 뇌전증(간질), 효과 높은 약물로 적극 치료해야

입력 2013-02-04 16:35

“나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어한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가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며 힘겹게 털어놓은 말이다. 뇌전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뇌 세포에 무질서한 전기현상으로 발작이 일어나는 병이다. 국내 유병률은 1000명당 2.41명, 세계적으로는 인구의 2%가 앓는 병이지만, 발작 증세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질병으로 남아있다.

뇌전증은 말 그대로 뇌에 이상 전류가 흐르는 병이다.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이상 전류가 흐르면 발작 증세를 보인다. 발작에는 전신성 발작과 부분 발작이 있다. 전신성 발작은 생후 4∼6세 미만에서 흔히 관찰되며, 10세 이상이 되면 부분 발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발작을 제어하는 것은 뇌전증 치료의 핵심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2회 이상 발작이 나타나면 뇌전증으로 진단되고, 발작을 제어하기 위해 항전간제를 사용한다. 처음 처방된 약물로 발작이 제어 되지 않으면,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처방하는 복합요법을 시행한다. 복합요법 처방시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009년도 국제뇌전증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뇌전증 환자 10명 중 7명이 최소 평생 네 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며, 이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 치료에 있어 최대 관심은 부작용이 적고 발작 제어 효과가 높은 신약의 출시이다. 항전간제는 1970년대 주로 생산된 1세대 치료제와 80년대 이후 생산된 2세대 치료제가 있으며, 최근 3세대 약물이 출시됐다. 전문가들은 뇌전증의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가 발작이 완전히 제어되는 시저프리(Seizure-Free·완벽히 발작이 제어되는 상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유씨비제약의 3세대 항전간제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은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발작을 제어한다. 또한, 나트륨 채널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존 1, 2세대 항전간제와 다른 작용기전으로 졸림이나 기억력 감퇴 등의 부작용을 개선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