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검사, 위장조영술보다 더 정확”… 만 40세 이상 대상 국가암검진사업 통계 자료

입력 2013-02-04 16:35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사업에서 실시하는 ‘위암’ 검진의 경우 위내시경검사가 위장조영검사 보다 암 발견율이 높고 진단 정확성도 좋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위암 검진 방법인 위내시경과 위장조영검사 중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근거가 부족한 가운데 제시된 첫 번째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과 최귀선 박사는 지난 2002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위암 검진을 받은 269만731명의 자료를 구축한 후, 한국중앙암등록자료를 통해 조사 대상자의 위암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위암 검진 방법에 있어 위내시경검사와 위장조영검사의 성과 비교’ 제목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공공도서관학회지인 ‘플로스원(PLoS ONE)’ 2012년 11월자에 발표됐다.

최귀선 박사는 구축된 자료를 활용해 위내시경과 위장조영 검사별 양성판정률, 위암 발견율, 음성판정 후 위암발생률, 민감도와 특이도, 양성예측도 등을 산출했다. 그 결과 위암 양성판정률은 1000건당 위장조영검사가 39.7건, 위내시경검사가 42.1건으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수검군의 양성판정률이 다소 높았다. 위암 발견율의 경우 위장조영검사 수검군은 검진 1000건당 0.68, 위내시경검사 수검군은 검진 1000건당 2.61건으로 위내시경 검진 군의 위암 발견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진방법의 정확도를 의미하는 민감도와 특이도의 경우, 민감도는 위내시경검사가 69.0%로 위장조영검사 36.7%에 비해 높았다. 반면, 특이도의 경우 위내시경검사 96.1%, 위장조영검사 96.0%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음성판정을 받은 수검군에서의 1년 후 암 발생률(inteval cancer rate)은 음선 판정 1000건당 1.17건으로 2가지 검진 방법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양성예측도는 위내시경검사의 경우 6.2%, 위장조영검사의 경우 1.7%로 위내시경검사에서의 양성예측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에 대해 최 박사는 “위장내시경과 위장조영검사를 비교할 수 있는 근거 중심의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가암검진으로 실시되는 위암 검진시 위내시경검사가 더 정확한 방법이라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박사는 국가암검진사업의 위암 검진 성과에 있어 위내시경검사의 암발견율, 민감도, 양성예측도가 위장조영검사에 비해 좋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 박사는 “향후 검진방법에 따라 위암 사망률 감소효과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국가암검진사업의 위암 검진 검사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위내시경검사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위장조영검사=X선 투과가 잘 되지 않은 물질인 바륨현탁액이나 요오드 제제 등을 환자들이 복용한 후, 환자들이 X선이 발생 장치에 위치해 의료진이 위와 십이지장의 모양과 병변을 모니터로 직접 확인하는 검사방법이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