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가능… 겁내지 말고 병원 가야

입력 2013-02-04 16:31


허리가 아프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사람들은 일단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수술을 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생각에 겁부터 먹고 병원가기를 꺼린다. 이러한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젊은 환자나 중년층의 환자 모두 요통이 있어도 참고 참다가 병을 키워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실제 내원 환자의 70∼80% 가량이 비수술 치료로 회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주파수핵성형술과 신경성형술 등 새로운 비수술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예전이라면 수술을 하던 경계성 증상의 환자들도 점차 비수술 치료로 넘어가는 추세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조직이 밖으로 돌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척추 뼈 사이사이에는 젤리처럼 탄력 있는 원반모양의 디스크가 있어 외부로부터 충격을 흡수해 척추를 보호하고 허리 움직임을 유연하게 한다. 이 디스크의 탄력성이 떨어지거나 외상 등에 의해 척추 뼈 밖으로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건드려 요통을 유발하는 것이 허리디스크다. 요통은 허리에서 시작해 점차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심하면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고, 다리를 마음대로 들 수 없게 된다.

고주파수핵성형술은 척추디스크에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넣은 뒤 씨암(C-arm)이라는 방사선 영상장치로 환부를 보면서 돌출된 디스크를 고주파로 분해해 제거하는 시술이다. 직경 1㎜ 크기의 주삿바늘 끝에서 고주파 열에너지가 발생해 문제가 생긴 디스크 수핵을 녹이게 되면 디스크 내 빈 공간이 생겨나는데, 이때 튀어나온 디스크가 줄어들면서 통증을 유발하던 신경눌림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신경성형술은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만성요통 등 척추질환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요법 중 하나로 꼬리뼈 쪽에 1㎜의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디스크 손상 부위에 도달한 뒤 고농도 식염수, 유착방지제 등 약물을 주입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이러한 고주파수핵성형술이나 신경성형술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결과 신경눌림 증상이 꽤 진행됐고 충분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게 권할 만한 비수술 치료법이다. 그러나 대소변 장애가 올 정도로 중증인 경우, 다리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모두 시행했으나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기석 강북힘찬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