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5일] 얍복 나루터에서

입력 2013-02-04 17:12


찬송 : 십자가 그늘 아래 415장(통47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2장 21~25절


말씀 : 본문에서 씨름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24절을 읽어봅시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라는 구절에 대해 많은 사람이 오해를 합니다. 흔히 이 사건을 야곱이 하나님과 더불어 씨름했다고 생각합니다. “야곱이 하나님과 결사적으로 싸워서 마침내 축복을 얻어냈다”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해 가르칠 때 “야곱처럼 결사적으로 기도합시다”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나 그 문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해석은 좀 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4절에서 씨름의 주체는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씨름을 걸어오셨습니다. 이 씨름은 이제껏 살아온 자신의 삶을 결산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위대한 전환점을 갖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야곱에게 걸어오신 싸움이었습니다.

25절을 보면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왜 하나님이 사람을 못 이기겠어요?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하나님을 보셨나요? 이 표현은 야곱의 반항을 드러냅니다. 보통으로는 먹혀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버티고 있습니다. 야곱이 얼마나 고집이 센지, 얼마나 자만심이 강한지, 얼마나 계산이 치밀한지, 얼마나 자신감이 대단한지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쳤습니다. 야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어이쿠”하면서 나동그라지고 말았습니다. KO패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에 선뜻 들어오지 못하는 어떤 분이 “하나님이 나를 쳐서라도 신앙생활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랍니다. 그때 그 말을 듣던 목사님이 “선생님, 지금 하신 말씀을 취소하세요. 하나님이 치시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하면서 말조심을 시켰답니다. 하나님이 치시면 다 없어지고 맙니다. 재산인들 버티겠어요? 건강인들 버티겠어요? 지위인들 버티겠어요? 하나님이 손을 대시면 ‘나의 힘’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다 부서지고 맙니다.

우리는 얍복강 사건에서 하나님이 언젠가는 우리 삶에 개입하신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값 주고 산 생명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개입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유익이 되지만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는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손대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찍을 맞아 아픈 부위를 얼싸안고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도 다행이긴 하지만 그 전에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성도,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값 주고 산 생명을 그대로 방치하시지 않음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손대시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 (우이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