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매송∼벌말 1.9㎞ 구간 방음터널 설치
입력 2013-02-03 23:09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 경기도 분당 이매동 구간에 소음방지를 위해 지하차도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되고 대신 방음터널이 설치된다.
성남시는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매송~벌말 1.9㎞ 구간에 8.5m 높이의 방음터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 구간 왕복 6차로 위에 강화유리 소재를 지붕처럼 덮어씌우고 방음터널 상부 2곳에는 판교역과 운중천 방향으로 보도육교(높이 9.5m)를 설치키로 했다. 또 기존 방음벽을 제거하고 도로 양쪽에 폭 20m의 방음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추가경정예산에 방음터널 설계비 50억원과 보도육교 공사비 100억원을 확보해 올해 중 착공, 2년 뒤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1800억원(방음터널 1700억원, 보도육교 10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시는 방음터널 설치 결정으로 사업예산도 절반으로 줄었고, 도로에서 차량을 통과시키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어 주변 교통체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방침은 이재명 시장이 지난 선거 기간에 내건 지하차도 건설 공약을 뒤집는 것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로가 지나는 이매동 아름마을 주민들은 인근 판교신도시 건설로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소음 및 분진 피해가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자 2005년 대책기구를 결성해 도로 지하화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시는 2007년 11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토대로 기존 지상도로를 지하차도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했다. 2008년과 2012년 총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원 모두 지하화를 공약했다.
그러나 판교지구 사업비 정산과 개발이익 산정 협의 지연으로 사업이 지체되면서 예상 사업비는 당초 600억원에서 3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공사기간(5년)에 교통대란마저 우려되자 시는 결국 지하차도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성남시는 “(사업구간은) 보도육교 설치 요구와 소음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방음대책이 시급하다”며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공사기간이 짧은 방음터널 시공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남=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