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들인 서울 상징 ‘해치’ 안보이네
입력 2013-02-03 23:01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의 상징 ‘해치’ BI(Brand Identity)와 캐릭터가 4년 만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치 캐릭터는 전임 오세훈 시장 당시인 2009년 3월 서울의 대표 이미지로 활용하기 위해 2억4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후 방송사와 함께 관련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다큐멘터리와 창작동화 등을 공모하는 등 각종 홍보활동에 모두 30억원을 쏟아부었다.
해치는 2011년까지 시의 각종 문서, 사인물, 홍보물, 차량, 배지, 명함 등에 널리 사용됐지만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후부터 뒤로 밀려났다.
해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기념품점도 곳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광화문광장 한 곳만 남았다. 최근 개관한 신청사 시민청에서도 해치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시의회 김정재(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가 상징물과 연계한 관광산업이 취약해 (오세훈 시장 당시) 의욕적으로 해치를 만들었다”며 “활용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해치’에 대한 홍보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고, ‘해치’가 서울시의 상징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