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종량제 후 12% 줄었다

입력 2013-02-03 22:59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종량제를 시범운영한 결과, 음식물 쓰레기가 21.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40%가 줄 것이란 서울시의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해 16개 자치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시행 전 하루 평균 5만3438㎏이던 음식물 쓰레기가 시행 후에는 1만1563㎏으로 21.6%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초구였다.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가구당 하루 평균 583g이던 음식물 쓰레기가 3개월 후 378g으로 35.1% 감소했다.

2만7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천구도 배출량이 시행 전 가구당 하루 평균 760g에서 520g으로 32% 줄었다. 은평구도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36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배출량이 가구당 하루 평균 977g에서 704g으로 27.9% 줄었다. 그러나 대다수 자치구는 감축량이 10~20%에 그쳤다.

시는 지난달 22일 음식물쓰레기 파동 대책을 발표할 때 종량제로 음식물 쓰레기가 40%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감량 목표 40%는 2018년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라며 “종량제 시범 운영 기간 중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본격적인 종량제가 실시될 경우 감량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돼 각 지자체들은 배출량 감축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최근에는 민간위탁업체와 처리단가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까지 빚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