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눈폭탄’…“출근길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입력 2013-02-03 23:44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최고 15㎝의 폭설이 내렸다.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어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 초·중·고교는 4일 등교시간을 1시간 늦췄다.
기상청은 “4일 아침까지 서울에 5∼15㎝, 충청 남부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3~10㎝, 경기와 강원 영서·산간 지역에 최고 15㎝ 눈이 내리겠다”며 “충청 남부, 경북 북부 내륙, 강원 동해안, 서해5도 지역에는 2~7㎝의 눈이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입춘(4일) 폭설은 오전 중 대부분 그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에는 지면 온도가 낮아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오는 7일부터 서울·중부지방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등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시는 4일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32편 증편하고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시~9시30분으로 30분 확대해 운영키로 했다.
시는 특히 삼청동길, 북악산길, 감사원길, 아리랑고개, 미아리고개, 금화터널, 봉천고개, 장춘단고개, 남산공원길, 만리동고개, 무악재, 북악터널 등 상습 결빙 구간의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감사원길(감사원~성균관대 후문)과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 등 2곳에서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3일 오후부터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면서 서울시와 경기도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차량 접촉 사고가 빈발했다. 서울시는 비상제설대책본부를 가동,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 제설제를 뿌리고 장비를 동원 밤새 제설작업을 벌였다.
특히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무려 6.5~7.0㎝의 눈폭탄이 쏟아진 의정부 지역은 교통이 마비돼 일부 도로가 아예 주차장처럼 돼버렸다. 의정부 동부간선도로 서울 방면은 차량 정체가 이어졌고, 장암초교 앞 서울 방향 오르막길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의정부경전철은 오후 3시35분쯤 폭설로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5시간30분 동안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4시50분쯤 고양시 자유로 일산 방면 행주대교 부근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등 2명이 부상했다. 비슷한 시간 고양시 능곡육교 부근에서도 액티언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3명이 부상당했다.
이용상 기자, 의정부=김도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