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캐나다軍 ‘임진강 아이스하키’ 60년 만에 재현

입력 2013-02-03 23:45


3일 오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는 이색 경기가 열렸다. 6?5전쟁 당시인 1952년 캐나다 참전 군인들이 사기 진작을 위해 벌였던 아이스하키 경기가 한국 거주 캐나다인들에 의해 60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종주국으로, 국민들은 사시사철 어디서든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보훈처와 주한 캐나다대사관이 정전협정 60주년과 한렬납ご?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에서 주한 캐나다인 아마추어팀 ‘게코스’ 선수들은 당시 꽁꽁 얼어붙은 임진강 얼음판 위에서 시합을 벌였던 참전용사들의 유니폼을 그대로 만들어 입고 나왔다. 경기 명예심판은 1998년과 2002년 동계올림픽 스피트스케이팅 부문에서 캐나다에 2개의 금메달을 선사했던 카트리나 르메이돈씨가 맡았다.

캐나다에서 참전용사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는 빈스 코트니 6?5전쟁참전용사회 전 회장은 “당시 캐나다 병사들은 52년과 53년 겨울 임진강 인근 미군 포병들이 적진을 향해 쏘아대는 대포 소리를 들으며 아이스하키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6?5전쟁에 2만7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주암리 전투, 가평 전투, 자일리 전투 등에 참전해 312명이 사망하고 1200여명이 부상당했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를 ‘한국전 참전의 해’로 선포하고 2월 10일 오타와에서 캐나다 국회의원과 현역 군인, 정부 관계자들이 선수로 참여하는 아이스하키 시합 ‘임진 클래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