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중요한 결론 내렸다” 중앙군사위 회의 주재… 3차 핵실험 강행 확정한 듯

입력 2013-02-03 18:24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3차 핵실험 실시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 핵실험 저지를 위해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회의에서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백두산 혁명강군으로 더욱 강화하고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나가는 데서 강령적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요한 결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핵실험 강행을 확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완전히 끝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젯밤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이 깔끔하게 정리됐다”며 “이전에 있던 트럭이나 사람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져 어느 시점이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예고 없이 들러 “정부 부처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태세를 잘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국방위 성명을 통해 핵실험 강행 방침을 천명한 이후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수차례 초치했다. 중국은 지 대사에게 북한이 비핵화 포기와 6자회담 사멸을 선언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보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을 급거 방문했다. 임 본부장은 4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핵실험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성규 기자,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