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美국방 지명자 청문회서 거론 국가… 이스라엘·이란 1,2위 ‘北 11차례 언급’
입력 2013-02-03 18:16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선 어떤 단어들이 많이 거론됐을까. 청문회 질의 답변 과정에서 언급된 단어 중 국가 및 이슈를 보면 일부나마 미국의 차기 국방정책 우선순위를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헤이글 지명자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린 국가 7위에 올랐다. 북한은 모두 11차례 언급됐다.
1위는 178차례나 거론된 이스라엘이었고 이란(169), 베트남(41), 아프가니스탄(38), 이라크(30), 시리아(18)가 뒤를 이었다. 헤이글 지명자는 과거 상원의원 시절 “유대인은 로비집단” 발언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반대 투표를 했던 전력 때문에 청문회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았다. 베트남이 많이 거론됐던 이유는 그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11차례나 언급된 것은 북핵 문제가 커다란 이슈라는 의미다. 중국은 5차례에 그쳤다.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거론됐던 위협으로는 154차례나 나온 핵 및 탄두였다. 이어 테러리즘(76), 전쟁(41), 미사일·로켓(20), 알카에다(2) 등이 주로 언급됐다.
또 인물별로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차례로 가장 많이 나왔고, 리언 패네타 현 국방장관(22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11회),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9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3회) 순이었다.
국가명은 수시로 언급됐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등은 한 차례도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