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한국계 조지프 윤 임시대행
입력 2013-02-03 23:28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한국계 미국인이 맡는다.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정식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몇 달간이긴 하지만 성 김 주한 미 대사에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에 대한 미 외교정책 총괄자도 한인이 되는 셈이다.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등에 따르면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4일 출근하면 커트 캠벨 현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곧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캠벨 차관보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 경우 조셉 윤 동아태국 수석부차관보가 차관보직을 대행하게 된다.
케리 장관이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차기 동아태 차관보를 결정하겠지만 의회 인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윤 부차관보가 동아태 차관보직을 수행하게 된다.
2010년 8월 부임한 윤 차관보는 27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동남아시아를 담당하고 있다. 웨일스대학과 런던정경대학을 졸업했으며 1985년 국무부에 들어온 뒤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과 공사를 역임했다.
한편 신임 케리 장관과 호흡을 맞출 차기 동아태 차관보에는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자리를 놓고 마이클 시퍼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러셀 선임보좌관이 경합 중이었다. 시퍼는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으로 오랫동안 케리를 보좌해 온 케리 사람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케리 장관이 클린턴 전 장관처럼 자기 사람을 대거 국무부로 데려오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러셀 보좌관이 차기 동아태 차관보로 낙점될 것 같다”고 말했다. 러셀 보좌관이 선임될 경우 북한에 대한 대화 필요성을 주장해 온 케리 장관의 정책기조보다는 백악관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