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불법좌파 혁명민족해방전선 “美대사관 자폭테러 우리 소행”

입력 2013-02-03 18:16

터키의 불법 좌파세력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은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 자살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전사 알리산 산리가 1일 세계 인민의 학살자인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테러범은 불법조직인 DHKP-C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했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970년대부터 반정부 활동을 벌인 이 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산리는 1997년 이스탄불에 있는 경찰서를 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단식투쟁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2001년 집행유예를 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후 터키를 떠나 있었으며 2002년 정부전복과 테러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터키 현지방송은 보안당국이 사건과 연루된 용의자 3명을 구금 중이라면서 이들이 산리가 신분을 위조해 터키에 재입국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자살폭탄 공격은 지난달 터키가 DHKP-C 조직원들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