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엔 환율 年 7% 하락땐 한국 수출 6% 감소”
입력 2013-02-03 18:03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일본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아베노믹스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무제한 금융완화, 강력한 경기부양책, 규제개혁 등이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수출 및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중기적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국내 총 수출이 6%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원-엔 환율이 1% 하락할 때 국내 총 수출이 0.9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예상한 연평균 엔-달러 환율 하락폭인 7% 만큼 원-엔 환율이 하락할 경우 국내 총 수출은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원-엔 환율 하락으로 관광수지 손실규모도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늘어나는 추세가 올해 말까지 계속되면 7억 달러의 국내 관광수입 손실과 3억 달러의 일본 관광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산업경쟁력이 강화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기계·자동차·철강 산업 등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조선, 정보기술(IT) 부문 격차는 축소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화의 추세적 평가절하, 일본의 산업경쟁력 회복에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