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수지 적자 첫 5억 달러 넘어
입력 2013-02-03 17:51
우리나라의 임금수지 적자가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 나가서 벌어오는 돈보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에게 지급한 돈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온 돈은 6억4710만 달러로 2011년(7억514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줄었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지난해 국내 사업자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지급한 돈은 11억4890만 달러로 2011년(11억8250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급료·임금수지는 5억18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급료·임금수지의 적자 규모는 2009년 53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다. 외국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노동자는 줄어들지만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임금 수입은 지난해보다 10년 전인 2003년(7억321만 달러)이 더 많았다. 반대로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수입은 2003년(9730만 달러)보다 1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에서 일하는 국내 근로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은 2010년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