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올라갈수록 덩치만 큰 약골… 서울 초중고생 체력평가
입력 2013-02-03 17:55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력이 부실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 5명 가운데 1명은 체력이 정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정상 체력에 미치지 못하는 4∼5등급을 받은 학생이 15.2%(83만6963명 중 12만7341명)였다. 특히 고교생은 4∼5등급인 학생 비율이 20.5%나 됐다. 초등학생의 4∼5등급 비율은 8.0%, 중학생은 13.9%였다.
PAPS는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비만도 등 5개 항목에서 학생 체력을 측정해 등급을 5단계로 매긴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체력이 우수함을 뜻한다. 과거 체력장을 개선한 것이다. 초등학생은 5·6학년만 측정했다.
1∼2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41.4%, 중학생 40.6%, 고등학생 32.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었다.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업부담은 늘고 운동량은 부족해 체력이 저하된다는 기존 조사결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전체 평균에서는 1∼2등급이 37.4%, 3등급은 47.3%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PAPS 결과와 비교하면 학생 체력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1∼2등급 학생 비율은 전년도(34.7%)에 비해 2.7% 포인트 늘었고, 4∼5등급 비율은 전년도(16.9%)보다 1.7% 포인트 줄었다. 2011년 초등학생 5·6학년 11.6%, 중학교 16.9%였던 4∼5등급 학생 비율은 1년 새 각각 3.6% 포인트, 3.0% 포인트 감소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인성을 키우기 위해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는 체육 수업시수가 적은데다가 인문계고는 입시위주, 특성화고는 취업위주 교육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고등학생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고교생을 중심으로 학교체육을 더욱 활성화하고, 여러 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