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길교회 담임 이신웅 목사] “한국교회 함께 부흥하려면 목회 초점 하나님께 맞춰야”

입력 2013-02-03 19:40


20년 가까이 신길교회를 이끌고 있는 이신웅(사진) 목사의 목회 철학은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을 전한다’이다. 이 목사는 3일 “복음의 상실로 교회의 이미지는 물론 성도 수가 급감하고 있는 세태에 맞서기 위해서는 성령이 아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의 복음중심의 목회 철학은 1970년 소천한 선친 이헌영 목사에게서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헌영 목사는 ‘하나님을 온전한 정신으로 만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냉수마찰로 정신을 깨운 뒤 기도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일제시대 이헌영 목사는 창씨개명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는 이유로 98일간 옥고를 치를 정도로 강직한 목회자이기도 했다.

선친의 강직한 성품은 아들인 이신웅 목사의 현장 목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목사는 은퇴를 4년여 앞두고 새성전 건축을 시작했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교회를 새로 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답이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노후는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복음을 위해 헌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새성전 건축뿐 아니라 은퇴 시 집과 퇴직금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또 다른 목회 철학은 ‘함께 성장하는 교회’다. 이 목사는 “자기 교회만 부흥하면 안 된다”며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부흥해야 교회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함께 부흥하기 위해 오직 예수,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추어 목회해야 한다”며 “예수 안에는 진리와 찬양, 예배, 충성, 헌신, 봉사, 치유가 다 들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가 다시 일어서기 위한 방법으로 로마시대 기독교인의 역할을 예로 들었다. “로마가 암흑기에 처했을 때, 9%의 기독교인들이 여성을 존중하고 노예해방 운동에 나서고,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일을 했다”며 “흑사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갈 때도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걸고 환자를 치료하고 장례를 치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기독교인들의 활약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한국교회가 섬기는 교회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교회의 모습을 다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