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끼 앞세운 ‘루저’의 성공 이야기… KBS2 ‘광고천재 이태백’
입력 2013-02-03 17:17
광고천재 이태백(KBS2·4일 밤 10시)
이태백은 앞날이 깜깜한 인물이다. 가정 형편이 풍족하지도 않고 ‘스펙’도 보잘 게 없다. 지방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중퇴한 학력에 토익 점수도 낮다. 그러다보니 이태백은 취업 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한다. 광고회사에 취직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보는 게 꿈이건만, 서류전형이라는 1차 관문도 통과 못 해 전전긍긍한다.
‘학교 2013’ 후속으로 방영되는 KBS 2TV 새 월화극이다. ‘스펙’보다는 끼와 열정을 내세운 광고계 이단아 이태백이 광고업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오는 과정을 그린다. 실존 인물인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 이제석(31)씨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드라마 속 이태백이 그러하듯 지방대 출신인 이씨는 세계 유명 광고제를 석권하며 ‘광고천재’로 불리고 있는 세계적 광고인이다.
연출은 지난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은 박기호 PD와 지난해 여름 ‘해운대 연인들’을 만든 이소연 PD가 맡았다. 이태백 역에는 최근 영화 ‘26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진구(33)가 캐스팅됐다. 이태백과 호흡을 맞추는 인턴 카피라이터 백지윤 역은 박하선(26)이 연기하며 이 밖에 한채영(33) 조현재(33) 등이 출연한다.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 PD는 “우리 드라마의 주제는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루저’도 호연지기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진구는 “이태백은 가족·동료·일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걸 좋아하는 인간적인 면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