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태풍 피해 강진 ‘산내들 아동센터’ 재건축
입력 2013-02-03 16:32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지난달 30일 태풍으로 폐허가 됐던 전남 강진군 ‘산내들 지역아동센터’를 재건하고 완공식(사진)을 가졌다.
산내들 지역아동센터는 기초생활수급가정, 조손가정 및 다문화가정 아이들 30여명이 이용하는 지역 유일의 문화공간이자 공부방이다. 바다로 일을 나가느라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부모를 대신해 공부를 가르치고 간식과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집이나 다름없던 센터는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의 직격탄을 맞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다.
그러나 태풍에 보금자리를 잃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무너진 센터로 향했다. 학교가 끝나도 반겨주는 사람 없는 집 대신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는 폐건물이 차라리 나았다. 한동안 천막을 치고 지냈지만 이마저도 날이 추워져 불가능해지자 인근 교회의 다락방을 빌려 지내며 서로의 온기로 겨울을 버텼다.
이 사연을 접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재건축하고자 지난해 모금활동을 펼쳤다. 김경란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는 자원봉사자 25명과 직접 현장을 찾아 철거작업을 했다. 유니온스틸, LIG, 기아자동차 등에서 후원금과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했고 JY아키텍츠 원유민 소장이 재능기부로 건축설계를 맡아 5개월여에 걸쳐 완공됐다.
새롭게 지어진 산내들 지역아동센터는 건물 연면적 231㎡(약 70평)규모로 2개의 공부방을 비롯해 어린이 도서관, 식당 겸 다목적 홀, 사무실 등을 갖췄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