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호단체들이 온라인에서 펼치고 있는 참여형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상에 나눔을 결심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이 캠페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 사용하고, 공감을 중시하며, 이야기를 좋아하는 20∼30대 젊은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구호단체들은 ‘나눔’도 SNS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음을 알리고, 기부의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은 페이스북을 활용한 ‘라진이의 겨울동무 캠페인’을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영하 40도의 추위 속에 살아가는 북한 함경도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방법은 페이스북 기아대책 페이지(www.facebook.com/HungerSaver)에서 ‘타임라인 도네이션’을 클릭하면 된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사진에 빨간 목도리 이미지를 예쁘게 착용한 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된다. 친구 1명이 늘어날 때마다 ㈜나루씨이엠의 기부로 1000원씩 후원금이 마련된다. 캠페인 시작 1주일 만에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온라인 캠페인을 기획한 문나래 팀장은 “온라인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현금 후원 부담을 줄이고, 많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캠페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1994년부터 북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SNS 전용 나눔 캠페인 ‘30일의 약속(30.gni.kr)’을 지난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30일의 약속’ 캠페인은 캠페인명 그대로 ‘약속’으로 진행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SNS 사용자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해 매일 실천해야 한다. 굿네이버스가 제안하는 약속이나 자신이 지키고 싶은 약속 중 한 개를 선택해 실천 후 인증사진을 업로드하면 약속 이행이 완료된다.
예를 들어 점심을 간단히 먹어서 돈을 절약하겠다는 약속이나 테이크아웃 커피값을 아끼겠다는 약속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지킬 수 있는 것들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에는 ‘책읽기로 한 거 다 읽기’ ‘현금영수증 챙기기’ ‘택시 대신 지하철 타기’ ‘할인쿠폰 활용하기’ ‘종이컵 대신 머그잔 사용하기’ ‘장바구니 가져가기’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동안 약속을 실천하면 굿네이버스를 통해 온라인 수료증을 수여받게 되며 개인이 30일간 절약해서 모은 기금으로 해외아동 결연 후원을 시작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 e-나눔팀 경미화 팀장은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굿네이버스 ‘30일의 약속’은 ‘나눔’도 SNS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캠페인”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재미있고 쉽게 ‘나눔’도 SNS로… 국내 구호단체들, 신세대 참여 독려위해 온라인 참여형 캠페인 기획
입력 2013-02-03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