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위협] 美 핵잠함 진해항 정박… 대북 무력 시위?
입력 2013-02-01 18:24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6900t급)과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함(9800t급)이 한국에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다음주 동해에서 실시될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강한 타격력을 지닌 핵잠수함 입항을 공개한 것은 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함은 진해항에, 샤일로함은 부산항에 각각 정박 중이다.
미국은 2011년 중국 구축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부산에 정박했던 핵잠수함 텍사스호를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함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와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을 때 한국에 왔었다. 특히 이번 대잠훈련은 사전에 일정이 예고되지 않아 북한에 대한 경고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은 핵잠수함 내부까지 언론에 공개하며 방한 사실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 미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도 곧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애리조나에 있는 해군 11전대 소속인 샌프란시스코함은 길이 110.3m, 폭 10.1m로 21인치 발사관 4문을 갖추고 있다. 어뢰실에는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비롯해 MK117 어뢰와 기뢰들이 가득 적재돼 있었다. 함장 에릭 시버사이크 중령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은 모두 실어놓았다”며 장착하는 무기는 실시하는 작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함은 한 번 충전하면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핵 연료로 움직이며 승조원 140여명이 3교대로 근무한다. 시버사이크 중령은 “최대 작전시간은 밝힐 수 없지만 통상 한 달 이상 작전수행을 한다”고 말했다. 이 함을 둘러본 정승조 합참의장은 “샌프란시스코함이 입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에 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일로함에는 승조원 340명이 탑승했다. SM-3 최신 함대공유도탄과 대지 공격용 토마호크 미사일, 어뢰 등을 장착하고 대잠헬기(MH-60R) 1대를 탑재했다. 대잠훈련에는 우리나라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 한국형 구축함, 214급 잠수함 등 10여척이 참가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진해=국방부공동취재단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