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北 3차 핵실험땐 단호 대처”

입력 2013-02-01 22:5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채택 이후 북한 움직임을 보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며 “한국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대표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했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지명자는 31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은 위협을 넘어 실질적 핵 파워이며 매우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도 비공개 회의를 열어 북한의 3차 핵실험 추진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마수드 칸 안보리 의장이 밝혔다. 미국은 한·미 연합 대잠수함훈련을 명분으로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6900븕급)을 한국에 파견했다. 사실상의 대북 ‘무력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또 “올해는 한·미동맹 60주년,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으로 의미 있는 해”라며 “우리가 누리는 경제발전과 자유도 양국이 도전정신으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은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동맹관계로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로이스 위원장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자 “그렇게 말씀하시니 하트 워밍(heart warming·기쁘다)이다”라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통일 노력의 근본 목적은 한반도 전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유와 인권을 신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군포로 조기 송환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남북대화에서도 우선순위의 하나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원자력 협정과 전문직 비자 쿼터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원자력 협정은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할 것이며 전문직 비자 쿼터도 미국 비자 자유화 확대 차원에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