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방문진 MBC 관리감독 부실”… 자료제출 거부 대표이사 고발

입력 2013-02-01 18:02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MBC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일 ‘방송문화진흥회의 경영 관리 및 감독 실태’를 발표했다. 감사는 국회 요구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감사원은 지난해 9월 24일∼10월 5일 예비조사, 10월 10일∼11월 7일 본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MBC로부터 매년 예산서를 제출받지 않고 있었고, 결산의 주요 변동사항 등에 대한 사전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MBC의 보고안을 이사회에 상정하고 있었다. 2010년 3월 MBC 대표이사가 임기 2년여 남은 감사를 지역 MBC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법률위반 여부를 검토하지 않아 3개월 동안 직무상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무처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공개채용 등의 합리적인 절차 없이 MBC 출신 인사를 특별채용했다. 또 MBC 대표이사가 지난해 2월 1일∼10월 4일 파업과 관련해 총 6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에 불응했는데도 1회 경고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감사원 관계자는 “MBC가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국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은 MBC 대표이사와 현직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