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고 실적으로 마감된 사랑의 온도탑

입력 2013-02-01 17:41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3 나눔캠페인’의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고인 110.5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6일부터 그제까지 67일 동안 진행된 캠페인 모금액이 목표액보다 280억원 많은 295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이면 1도씩 올라간다. 110.5도는 목표액을 무려 10.5% 초과달성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 연말연시 기부활동이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많았다. 기업기부가 전체 모금액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목표액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쏠리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시작 53일 만인 지난달 17일 100도를 가뿐히 달성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성금이 답지해 1999년 연말연시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모금액 달성이라는 아름다운 기록을 만들었다. 수입은 늘지 않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는 팍팍한 삶을 살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줄어들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올해는 개인기부금이 6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개인기부의 증가는 기부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기적인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한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성금을 낸 뒤 기부의 기쁨을 알게 된 경우가 많다.

공동모금회는 지금까지 약 60만명이 개인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한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수도 200명이 넘었다.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14년 연속 100도를 넘기는 과정에 동참했던 작은 손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체계적인 기부문화를 정착시켜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