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마음이 답답한 자여

입력 2013-02-01 17:41


김지향(1937∼ )

마음이 답답한 자여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새파랗게 벗어진 유리알 하늘이

그대 마음문을 열어주리라

마음이 고픈 자여

어둠을 빠져나와 들판을 거닐어보라

그분의 오묘한 사랑의 손이

머리 숙인 벼 이삭 알알이 빛나게 하고

그대 마음도 황금빛 사랑으로

넘치게 하리라

마음이 미움으로 불거진 자여

파삭한 머리칼 메마른 살이

재가 되고 있는 풀잎을 보아라

자기의 메마름의 때를 알리라

광활한 대지 위에

오직 한 획,

한 점으로

있음을 알 때

미움은 곧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돌아와

서로 손을 잡고

얼싸안이야 함을 알리라

사랑은 그분의 뜻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