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직원 이메일 해킹당해
입력 2013-02-01 00:48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친척의 축재 기사가 나간 뒤 중국군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 공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커들은 원자바오 일가 축재 기사를 작성한 NYT 상하이 지사장 데이비드 발보사와 전 베이징 지사장 짐 야들리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
질 에이브럼슨 NYT 편집인은 “해킹을 통해 축재 사실을 제보한 사람이 누군지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커들이 민감한 이메일이나 파일에 접근하거나 내려받고, 복사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커들은 모든 임직원의 이메일 비밀번호를 알아냈으며 그 중 53명의 개인 컴퓨터에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이들이 원자바오 기사와 관련 없는 정보를 찾으려 한 흔적은 없으며 고객 정보를 훔치지도 않았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 수법이 중국군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NYT가 고용한 컴퓨터 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중국군이 반체제 인사, 티베트 활동가와 관련된 자료를 훔치고 항공사를 공격한 정황들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들의 수법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킹 연루설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