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朴리더십 폐쇄·권위·수직적”
입력 2013-01-31 22:13
윤여준 전 민주통합당 국민대통합추진위원장이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리더십을 ‘폐쇄적·권위적·수직적’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과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윤 전 위원장이 친정에 들러 ‘쓴소리’를 한 셈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총괄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서울 창성동 대통합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위원장이 ‘박 당선인이 정당에 있을 때 수직적이고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있었다. 당선된 이후에도 그런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며 전했다. 윤 전 위원장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적격성 논란과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거론하며 “박 당선인이 수직적·폐쇄적·권위주의적 리더십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초반) 집권당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려고 했다는 점을 (박 당선인은) 유의해야 한다”면서 “박 당선인은 집권당의 기능을 제대로 살려줘야 한다. 집권당은 국민소통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통로”라고 조언했다.
윤 전 위원장은 그러나 박 당선인이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박근혜 리더십의 장점’으로 “공약을 실천하는 데 있어 여·야 교집합으로 추진하자고 할 정도로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야당에 대해 포용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윤 전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특보를 맡으며 ‘보수의 장자방’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전 후보를 도왔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