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돌보미 임금 78만원…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근로환경 열악”

입력 2013-01-31 22:07

가정 내 양육돌보미(베이비시터)의 근로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양육돌보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돌봄노동 종사자 직무만족도 제고방안’ 연구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해 7∼8월 시내 양육돌보미 3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은 월평균 78만원을 받았다. 공공부문 종사자는 평균 시간당 5000원 또는 월 200시간 근무 기준 100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영리업체 소속은 시간당 7000∼1만원, 하루 12시간 근무 기준 월 170만원이었다.

양육돌보미들은 평균 근무기간도 3.3년으로 짧았다. 양육 외에 청소, 빨래, 요리 등 가사업무까지 떠안는 경우도 많았다. 4대 보험 가입률은 공공부문 종사자가 2011년 기준 8%대로 나타났고, 영리업체는 4대보험 적용을 받는 인력이 전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양육돌보미 고용에 대한 기준 및 관리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손문금 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여성들의 주요 일자리 중 하나인 양육돌보미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인력 운영을 표준화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