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간판 정비, 도심 명물 낳았다

입력 2013-02-01 16:09

충북 청주시가 남주동 일대 ‘한복문화의 거리’의 간판을 정비하고 건물과 조화되는 쾌적한 가로 환경이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판의 크기는 작아졌고, 화려한 불빛은 사라져 이 거리는 도심의 새 명물이 됐다. 이 곳의 매장들은 유동 인구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남주동 한복문화의 거리(200m)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지난해 2억6200만원을 들여 기존 간판 167개 중 158개를 철거하고 67개를 정비했다. 노후 간판을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간판으로 교체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도시경쟁력을 높였다.

한복문화의 거리만의 독창적 스타일로 간판들이 바뀌었다. 호롱불을 올리는 촛대에서 착안해 디자인 한 걸쇠와 매장의 특징을 형상화한 장식 등으로 재배치해 한국의 미를 창조했다. 노후 된 벽면에는 공공디자인이 가미된 벽화로 한층 멋을 살렸다.

6·25전쟁 때 이북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가게를 내면서 형성된 한복의 거리는 60여년 동안 충북도민의 혼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복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이화주단의 한성열(59) 대표는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저분하게 붙어있던 간판을 제거하고 거리를 정비를 하게 됐다”며 “한복문화의 거리가 쾌적하고 품격 높은 거리로 재탄생됐다”고 말했다.

이삼옥(60) 장미주단 대표도 “우아하고 세련된 간판을 걸어 한복문와의 거리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며 “멋과 선을 살린 한복을 좀 더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신철연 시 건축디자인과장은 “올해도 사업비 3억4000만원을 들여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복전문점이 밀집된 청주 한복거리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12년 옥외광고 분양 중앙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