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들의 도시에 온 것 영광” 수지 여사 ‘광주인권상’ 지각 수상
입력 2013-01-31 20:21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68) 여사가 31일 9년여 만에 광주인권상을 받았다.
‘철의 난초’로 불리는 수지 여사는 당초 2004년 광주 5·18기념재단에 의해 수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가택연금 등 정치적 탄압으로 발이 묶여 그동안 이 상은 경기도 부천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가 보관해 왔다.
수지 여사는 이날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찬을 겸한 환영식에서 인권상 메달을 전달받았다. 수지 여사는 뒤늦은 수상소감에서 “평화와 민주, 인권의 가치는 결코 달성하기가 쉽지 않지만 반드시 쟁취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국경을 초월해 광주시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환영식 직전 행사장 1층에 전시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과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됐을 때 입었던 죄수복, 6·15공동선언문 전문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앞서 오전에는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기념식수를 했다. 수지 여사는 이어 광주시청을 방문하고 방명록에 “용감한 시민들의 도시에 온 것과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영광이다”고 영문으로 글을 남겼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