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생은 장학숙 이용 안돼” 전북도·전주시, 4년제에만 허용 vs 인권연대 “평등권 침해” 진정

입력 2013-01-31 20:26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역 대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장학숙(奬學塾)이 4년제 대학생에만 개방하고 전문대생 이용은 막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북도는 서울과 전주에 각각 1곳씩 ‘전북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서울에 ‘풍남학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장학숙 3곳은 지방자치단체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들 장학숙 운영 조례에는 입사 자격을 4년제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년제 전문대생들은 이 곳에 발도 못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도가 전주에서 운영하는 장학숙에는 2년제 대학생도 입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전북평화와인권연대는 이러한 규정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인권연대는 “2년제 대학생 이용을 정당한 사유 없이 막고 입사선발 기준이 과도하게 학업성적 중심이어서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전북지역뿐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 운영하는 장학숙도 4년제 대학생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