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어업인 주식회사’ 잇단 설립

입력 2013-01-31 20:26

전남지역 어민들이 ‘어업인 주식회사’를 잇따라 설립해 소득 창출에 나서고 있다.

31일 전남도와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수홍합주식회사’가 30일 여수시청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문을 열었다.

여수지역 홍합 양식 어업인 33명이 자본금 6억6000만원을 출자한 이 회사는 앞으로 복잡한 홍합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홍합 양식 어업인들은 그동안 중간 도매상인들에게 휘둘려 생산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 회사의 출범으로 도매상인들의 시세 조작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게 됐다.

앞서 2009년 2월엔 김 생산 어업인 110명이 6억3500만원을 출자해 주민참여형의 ‘장흥무산김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김 물류기지와 저온 저장시설, 조미김 가공공장, 제품 보관시설 등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11년 최고의 수산물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여수 여자만의 주요 특산물인 ‘새고막’ 판매에 따른 어업증대를 위해 전남 동부지역 어민들도 뭉쳤다. 여수시 52명, 순천시 24명, 고흥군 6명, 보성군 5명 등 어업인 총 87명은 2011년 11월 14억원의 자본금을 공동 출자해 ‘새고막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어업인과 완도군, 수협 등 615명이 2009년 3월 34억4000만원을 출자해 만든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지난해까지 출자자 수 1212명에 자본금 88억1100만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같은 해 11월 새우잡이 어민 55명이 자본금 12억9000만원으로 세운 ‘신안새우젓주식회사’도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 지정업체로 지정받으며 소득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전남지역에서는 신안 우럭, 여수 녹색멸치 등의 주식회사가 창업돼 운영되고 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