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낙마 파장] 민주 “朴, 사과는커녕 제도 탓” 발끈

입력 2013-01-31 19:41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신상털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발끈했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의혹에 스스로 사퇴한 것을 놓고 미흡한 검증을 사과하기는커녕 ‘제도 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31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당선인이 대상자를 올바른 시스템에 의해 정확히 추천하지 않고 인사청문회 제도가 잘못됐다고 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지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밀봉인사, 자택검증 인사가 실패한 것이다. 박 당선인이 인식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밀실이 아닌 시스템 검증으로 선회하라”고 주문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얘기”라며 “부실 검증 책임에 대해 ‘유감’이라는 최소한의 입장표명도 없이 청문회 탓, 남 탓만 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사태 파악을 잘못해도 한참 잘못하고 있다. 공직자의 기본 윤리도 갖추지 못한 후보자에 대해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는 식의 안일한 문제의식 수준에 머문다면 차기 인선도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