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장성택, 北 실질적 권력자?… 김정은 옆서 의자 팔걸이에 기대고 연설때 딴 곳 보고
입력 2013-01-31 19:42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김 제1위원장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 2인자로 군림해온 장 부위원장이 실질적인 권력자로 자리매김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9일 보도한 제4차 당세포비서대회 방송화면에서 장 부위원장이 김 제1위원장 연설 때 경청하지 않고 다른 곳을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김 제1위원장이 서류를 살펴볼 때 바른 자세로 꼿꼿이 앉아 있는 김영남 최고위원회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최용해 군 총참모장 등과 달리 장 부위원장은 의자 팔걸이에 왼팔을 대고 왼쪽 어깨를 비스듬히 내린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북한 내부에서 실질 권력자는 김정은이 아니라 장성택이란 소문이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며 “장 부위원장이 김 제1위원장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렀던 장 부위원장은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그의 공개 활동을 대부분 수행하며 멘토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7월 7일 모란봉예술공연 관람 때는 김 제1위원장 옆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눴고 8월에는 김 제1위원장과 같은 승마복을 입고 나란히 말을 타는 모습을 보여 거의 대등한 관계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올 들어서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통제하는 당 행정부장임에도 지난 26일 김 제1위원장이 주관하는 국가안전 및 대외일꾼 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