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안전부 직원, 美 CIA서 스파이 활동
입력 2013-01-31 19:34
중국 국가안전부(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 직원 한 명이 지난해 5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 넘어가 중국 정보기관의 내막과 관련한 정보를 대량으로 유출시켰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국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이 30일 보도했다. 보쉰은 이 직원이 루중웨이(陸忠偉) 국가안전부 부부장의 비서(보좌관)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1986년 국가안전부 북미처 처장 위창성(兪强聲)이 CIA로 넘어간 이후 중국과 미국 사이에 발생한 최대 스파이 사건으로 꼽힌다. 위창성은 지난 18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합류한 위정성(兪正聲)의 친형이다. 그는 미국 망명 2년 뒤 남미의 한 해변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중국 비밀요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에는 문제의 국가안전부 직원이 미국의 스파이 활동을 하다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홍콩 매체가 보도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보쉰은 이 직원이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이 직원은 중국 정보기관과 중앙정법위 등의 기밀을 거액을 받고 CIA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가안전부와 공안부 국내보위국 간 내부 투쟁 상황도 여기에 포함됐다. CIA는 국가안전부와 공안부 간 알력 정도가 엄청나게 심한 데 대해 깜짝 놀랐다고 보쉰은 전했다. 국가안전부 부부장 루중웨이는 일본 전문가로 국가안전부 산하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중국과 미국은 이처럼 민감한 사건이 공개될 경우 양국 관계에 미칠 여파를 우려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에서 발매될 월간 보쉰 2월호는 국가안전부와 공안부 간 암투를 포함한 이 스파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기사화할 것이라고 보쉰이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