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서정림 문화행사 총감독 “장애인과 함께 공연 특별한 감동”

입력 2013-01-31 22:35


스페셜올림픽은 지적 장애인을 위한 축제다. 스포츠가 펼쳐지는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매일 저녁 국내 최고 예술가와 지적 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문화행사를 평창과 강릉에서 펼친다.

서정림(47·사진)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 총감독은 31일 “‘함께라면 할 수 있다(Together We Can)’는 것을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적장애인과 국내 최고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합작품은 평범한 공연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과 지적장애인 발레리나 백지윤이 같은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지적장애인 가야금 연주자 이다영의 합동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서 감독은 2011년 아테네 하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기 이양 행사의 총감독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에서 문화행사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저도 지적장애인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시켜야 할지 잘 몰랐다”면서 “남과 다른 특징을 지닌 지적장애인들이 예술을 익히면서 비장애인이 보여줄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을 뽐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문화행사에 서는 지적장애인 아티스트들 모두에게 개런티를 지급했다. 국내 최고 예술가들이 대부분 재능기부로 개런티를 받지 않은 것과 정반대다. “제가 국내 최고 예술가들에게 는 ‘날강도’같은 짓을 했지만 지적장애인 아티스트들에겐 스스로 자존감과 의미있는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미소지었다.

평창=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