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나경원 조직위원장 딸 김유나씨 무대에
입력 2013-01-31 22:34
3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의 음악텐트 공연장에선 청소년들의 힘찬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부대행사로 치러진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각국 청소년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지적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Tie together’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900여석의 자리가 꽉 들어찰 만큼 성황을 이뤘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지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은 하나가 돼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엔 가수 원더걸스의 예은과 혜림, NBA 농구선수 출신의 디켐베 무톰보 등이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이번 대회의 또다른 부대행사인 ‘세계 청소년 회의’ 의장을 맡은 김유나(20)씨가 퍼포먼스 그룹 ‘조율’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사진).
나경원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첫째 딸인 김씨는 그동안 언론에 많이 알려졌듯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현재 성신여대 음대에서 드럼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연주에 앞서 “하루에 5시간씩 드럼을 연습하고 있다”면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연주 도중 관객들에게 더 큰 호응을 해달라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나 위원장이 애틋하면서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딸의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창=글·사진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