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순환정전 등 전력비상 상황을 뜻하는 단어들이 일상화될 만큼 에너지 문제는 한국사회의 심각한 이슈가 됐다. 전력수급을 위한 핵발전소 운영·건립 문제는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계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행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한국교회의 친환경 에너지 제품 전환 캠페인’을 시작했다. NCCK는 지난해 5월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협약에 따라 전기공사를 희망하는 교회의 신청을 받아 1000만∼20억원의 공사비를 연 2% 이자로 8년간 융자해 주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 제품으로의 전환은 환경 보호라는 이유도 있지만 조명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교회에는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가 지난달 중순 개최된 국제수은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회의 합의에 따라 2020년부터 수은 제품 생산을 금지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은 전등을 사용하는 교회들은 모두 7년 안에 전기공사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료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이득도 있다. NCCK와 전기업체 등에 따르면 교회의 저효율 조명기구를 친환경 고효율 조명기구로 교체하면 전기료를 50%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 대조동순복음교회(정재우 목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로부터 36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30일 전기공사를 마쳤다. 대조동교회는 150W였던 대성전의 원형 전등을 45W 규격의 LED 전등으로, 성가대석의 150W 할로겐등도 35W LED 등으로 교체했다.
공사를 담당한 비전라이팅 김종철 대표는 “와트 수가 줄어든 만큼 전기 사용이 줄어들지만 누진세를 감안하면 전기료 절감 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며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공사를 희망하는 교회는 NCCK 생명윤리위원회나 서울시 녹색에너지과로 문의하면 상담 및 융자 신청을 할 수 있다.
최승욱 기자
교회조명, 친환경 LED 제품으로 바꿔주세요… NCCK ‘에너지 절약’ 캠페인
입력 2013-01-31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