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일] 일어나 빛을 발하라
입력 2013-01-31 17:41
찬송 :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550장(통 24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60장 1∼9절
태양이 어둠에 깔려있는 대지를 밝히듯 이사야 선지자는 아직도 어둠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역사적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70년간의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돼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스룹바벨의 지도 아래 예루살렘성전을 재건했습니다. 비록 솔로몬성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고 초라했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고향인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벽은 허물어진 채로 수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대하던 이스라엘의 영광의 시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처참한 생활은 세월이 가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바벨론 강가에서의 포로생활 시절이 더 나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회의가 밀려왔습니다. 처음 가졌던 꿈들이 허물어졌습니다. 그래서 본문 2절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라고 한탄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할 자리는 ‘땅을 덮은 어둠’, ‘만민을 가린 캄캄함’이 있는 곳입니다. 어두움, 캄캄함! 이것은 바깥이 그렇게 어둡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깥으로 드러난 어둡고 캄캄한 상황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사업에서 어떤 실패를 했다는 것은 먼 장래를 볼 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뭔가 비틀어졌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는 시원치 않은 사업 결과 때문에 사업 의욕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몇 번의 인간관계 실패 때문에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외로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지요. 한 학생이 지난 학기에 F학점을 받았다는 상황 자체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는 ‘아 나는 F학점짜리밖에 안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나는 별 수 없다’라는 어둠의 사고에 갇히는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란 잡지에 나온 얘깁니다. 공산주의 치하의 옛 소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목사님이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검거돼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평소 이 목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던 이웃의 이발사가 목사님을 돕고 싶어서 시베리아 교도소의 이발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이발소에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렇게 패기만만하던, 용기백배하던 목사님이 고문과 중노동으로 그만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이발사는 목사님의 머리를 깎으면서 자꾸만 “고개를 드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이 말을 통해 어둠의 사고, 캄캄한 절망의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은 것이지요. 이 목사님은 그 말씀에 도전을 받고 절망의 자리에서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기도 : 우리 마음이 절망과 회의 그리고 타성이라는 짙은 어둠과 캄캄함에 눌려있을 때 다가와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격려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참 빛 되신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오셔서 일어나 빛을 발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김진홍 목사 약력=감리교신학대 신대원 졸업,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 아랍어 연수, 애굽한인교회·쇼브라진료소 설립, 이집트 아수이트 웨슬리신학교 교수. 기독교대한감리회 아랍선교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