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탐욕·복수’ 대한민국 세태 리얼 풍자… SBS ‘돈의 화신’
입력 2013-01-31 17:38
돈의 화신(SBS·2일 밤 9시55분)
30대 초반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인 이차돈. 그는 부동산 재벌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누구보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학교에서 사고를 쳐도 늘 돈으로 해결해줬다. 그는 아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했다. “공부하지 마라. 대신 똘똘한 놈들과 친구가 되라. 돈으로 그들의 능력을 몽땅 사버리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의문의 살해를 당한다. 어머니는 살해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차돈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돈도 부모도 없는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해버린 셈이다. 그는 이런 상처 때문에 검사가 된 뒤 돈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스폰서 검사’로 살아가게 된다.
‘청담동 앨리스’ 후속작으로 돈을 향한 인간들의 탐욕을 다루는 작품이다. ‘자이언트’(2010) ‘샐러리맨 초한지’(2012)에서 호흡을 맞춘 유인식 PD와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다시 한번 힘을 합쳤다.
지난 2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 PD는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 다만 돈이 적었을 뿐이다’라는 극중 대사를 언급한 뒤 “많은 분들이 이런 세태에 공감하실 것이다. 우리 드라마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고 소개했다.
이차돈 역에는 강지환(본명 조태규·36)이 캐스팅됐으며, 이차돈과 ‘러브 라인’을 형성할 젊은 저축은행 여회장 복재인 역은 황정음(28)이 연기한다. 복재인은 70㎏이 넘는 거구에다 안경에 치아교정기까지 착용한 여성이지만, 이차돈의 마음을 뺏기 위해 살을 빼게 된다. 황정음은 “(뚱뚱한 복재인으로 변하기 위해) 얼굴에 특수 분장을 할 때 너무 답답하고 숨도 못 쉴 것 같아 울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재밌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