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한국 추리소설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다… 대중, 비속한 취미 ‘추리’에 빠지다
입력 2013-01-31 17:09
대중, 비속한 취미 ‘추리’에 빠지다/오혜진 (소명출판·2만1000원)
추리소설 혹은 추리서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학술서다. ‘비속한 취미’란 말은 1930년대 이무영의 소설 ‘비속한 취미와 흥미중심의 스토리’라는 데서 따왔다. 국문학자로 남서울대 교수인 저자가 1930년대 추리소설이 나오기 전까지의 과정에서부터 1950년대 이후 추리소설의 전반적인 맥락을 짚었다. 또 2000년대 이후 역사추리소설이나 추리서사를 활용한 드라마를 두루두루 훑었다.
저자는 192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외국 추리소설이 번역, 번안되면서 근대적 형태의 추리소설이 소개됐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영향을 받아 많은 작가들이 새로운 근대소설의 형태를 만들어 갔다는 것이다. 1930년대 들어서는 추리소설계의 독보적인 존재 김내성이 등장함으로써 추리소설이 한국문학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또 하나의 분수령은 1970년대 김성종의 등장이었다. 이로 인해 추리소설 독자층이 넓어졌고 이청준 이문열 같은 소설가도 추리기법을 활용했다는 것. 2000년대 이후에는 팩션(faction)의 활기에 힘입어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역사추리 소설과 드라마가 전면에 등장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우리 추리소설은 독자들의 뇌리에 각인된 탐정 캐릭터가 없다고 했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