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 국경 공습

입력 2013-01-31 00:27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지대에 있는 목표물을 공습하는 등 시리아 문제에 군사 개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시리아의 강력한 후원자인 이란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 전투기 4대가 30일 새벽 2시쯤 레바논 최남단 도시인 나쿼라 국경을 넘어 군사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앞서 29일 밤에도 8대의 이스라엘 전투기가 같은 장소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레바논 국경으로 넘어온 호송차량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언론은 이스라엘 전투기 12대가 29일 저녁과 30일 새벽 사이 자국 영공을 통과해 3가지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군도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시리아의 한 시민활동가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공습은 시리아 남부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공습에 대한 확인 요청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시리아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화학무기가 반군 손에 넘어갈 경우 군사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반 샬롬 부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주 안보 관련 수장을 소집해 회의를 갖고 시리아 내전과 화학무기 상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 헤즈볼라 또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이 통제하는 화학무기를 입수하면 이들 조직의 전력이 크게 바뀐다”며 “기본적으로 화학무기 이전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시리아가 4곳에 화학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 존재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안전하게 다루고 오직 외국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개입에 시리아의 강력한 후원자인 이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무장관 출신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26일 시리아에 대한 어떤 공격도 자국을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