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인권 보장 평창 선언’ 채택… ‘글로벌 개발 서밋’ 열려

입력 2013-01-30 20:28


전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지적장애인의 권익보호와 소외극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유엔총회로 불리는 ‘글로벌 개발 서밋’은 30일 오후 동계스페셜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에서 ‘지적장애인의 인권 보장에 관한 평창 선언’을 채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아웅산 수치 여사, 반다 말라위 대통령 등 행사에 참석한 전 세계 300여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지적장애인의 지위 향상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평창 선언’에는 일방적인 도움이나 지원보다는 지적장애인 스스로가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사회적인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염원이 담겼다. ‘평창 선언’은 향후 전 세계 국가들에 전달되는 것으로 구속력은 없으나 세계 각국이 지적장애인의 소외와 빈곤 등 현안에 대처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행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지적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따뜻하고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한다”며 “실천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들을 도출해 2억명이 넘는 지구촌 지적장애인들이 정정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그늘의 빛으로’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 대다수가 교육과 의료보험, 보건 등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다”며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겸손한 경청과 그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3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글로벌 개발 서밋은 지적장애인들의 빈곤 해결과 사회적 소외 극복, 교육·의료·보건에서의 평등 실현 등 전 세계적인 사회적 변화 추구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