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의원,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입력 2013-01-30 19:35


한국 체육의 수장을 뽑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탁구선수출신인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조만간 박용성(73) 현 회장과 박상하(68) 국제정구연맹 회장의 출마선언이 뒷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많이 부족하고 준비도 안됐지만 스포츠인의 외길을 걸어온 뜨거운 열정으로 체육회장 선거에 아름다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탁구 국가대표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체육인이다.

당초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 외에 정몽준·유정복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 의원으로 단일화된 모양새를 일단 갖췄다.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은 그동안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절대 권력과의 교감속에 수장이 바뀌었다. 후보 등록일(2월3∼7일)을 불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보 예상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교감 같은 것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시대가 달라졌고 사회가 달라졌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관망하던 박용성 회장도 최근 출마의사를 굳히고 표밭갈이에 돌입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인 박 회장은 지난 4년간 재임 중 국제무대에서 일궈낸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오심과 독도세리머니 등 핫이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독선적인 일처리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은 이번이 5번째 도전이다. 4년 전에는 박용성 회장(28표)에 이어 2위(12표)의 득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집행위원장 등 40년간 체육에만 진력해온 열정과 진정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정치 눈치 보지 않고 체육에만 전념한 사람이 회장이 돼야 진정으로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회장선거는 경기단체장 5명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등록을 할 수 있어 이들의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매우 커졌다. 선거일은 내달 22일이며, 투표인단은 55개 가맹경기단체 대표와 이건희·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 총 58명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