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창원시, 제9구단 NC홈구장 진해로 결정… KBO·NC “정치적 결정 수용 못해”

입력 2013-01-30 22:13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다이노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로 공식 선정됐다. 하지만 이를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NC, 팬들이 일제히 반대해 진통이 예상된다.

경남 창원시는 30일 현안사업 브리핑을 열고 “선진 스포츠시설 균형배치, 통합도시 균형발전, 통합시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성장 가치 창출 등을 고려해 최종 입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마산종합운동장,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등 3곳을 최종 후보지로 압축한 뒤 이날 진해 부지로 공식 낙점했다.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는 대규모 스포츠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해양레저와 야구 융합으로 스포츠 비즈니스 문화 창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및 신항과 연계한 도시 성장 가속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창원시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NC와 KBO 등은 시민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무시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 창원시가 시청사를 창원, 도청을 마산으로 놓는 대신 야구장을 진해 쪽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인구 110만명의 통합 창원시에서 진해 지역의 인구는 고작 18만명이고, 창원과 마산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도로도 협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칫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NC는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배제된 대다수 시민에게 불편과 고통을 강요하는 결정이므로 구단으로서는 수용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KBO는 NC와 창원시가 2년 전 창단 신청 당시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KBO는 야구장 부지 조사가 과연 투명하고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창원시에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NC가 연고지 이전을 요구할 경우 이를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