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코드’ 맞추기·교사들 합창공연 등… 아름다운 졸업식 만들어요

입력 2013-01-30 19:17

서울 초·중·고들이 2월 졸업식을 앞두고 이색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졸업식 폭력행위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알몸 뒤풀이 등 졸업식 폭력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회기동 청량초등학교는 ‘졸업식 드레스코드’를 학생, 학부모, 6학년 교사에게 주문할 계획이다. 다음달 15일 졸업식에 입고 올 복장에 빨간색을 포함시키라는 것이다. 이 학교 황의찬 교사는 “특색있는 졸업식을 준비하다 나온 아이디어”라면서 “일체감을 보여주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 교사 본인은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맬 생각이다.

천호동 천일중은 졸업식장인 강동구민회관 입구에 학생들이 제작한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포토존을 마련한다.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한다. 권덕자 교감은 “졸업식이 오후 2∼4시여서 식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학생·학부모의 저녁식사로 이어져 폭력이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양동 자양고는 고3 담임 교사들이 합창 공연을 준비 중이다. 상봉동 신현중은 교복에 관련한 폭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졸업식 복장을 아예 사복으로 하기로 했다. 묵동 원묵고는 졸업생 모두가 학사모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는다.

시교육청은 다른 사람의 옷을 벗게 해 알몸이 되게 하는 행위는 강제추행, 남의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동은 폭행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졸업식에서 폭력행위가 일어나면 경찰관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경찰과의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예전 졸업식에서 폭력 사태가 불거졌거나 이번에 예상되는 학교는 졸업식 날 경찰관을 학교 주변에 배치토록 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