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상 흑자 사상 최대… 서비스 호조 힘입어 전년比 171억8000만 달러↑
입력 2013-01-30 21:27
지난해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고용 한파가 여전해 불안감을 씻어내기엔 역부족이다.
한국은행은 30일 ‘2012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발표하고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3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260억7000만 달러보다 무려 171억8000만 달러, 종전 사상 최대치인 1998년 실적(426억4000만 달러)보다도 6억 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서비스 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 큰 힘이 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됐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제조업(1.4%)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달보다 1.0%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향후 경기 상황을 예측하게 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기나 앞으로 경기가 모두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그늘은 아직 짙다. 경상수지가 흑자 폭을 크게 넓혔지만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줄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 현상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억5000만 달러로 전월(67억8000만 달러)이나 전년 동월(27억9000만 달러)보다 급감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는 5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감소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사업장 종사자 수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처음 감소(-3000명)했다.
강준구 선정수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