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인 게 자랑스러워 86%… 한국 사회동향 2012 보고서로 본 생활상
입력 2013-01-30 18:37
출생 후 1년 이내 새 집에 거주하면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비율은 80%대를 넘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2’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안전,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주거와 교통, 사회통합 등 6개 영역에서 각종 통계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우리 국민들의 생활상을 정리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아토피질환 유병률(일정 시점에서의 인구당 환자 비율)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0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43.6%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였다. 10년 전인 2000년(26.0%)보다 17.6%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아토피피부염 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20.6%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이들 중 출생 후 1년 내에 새 집으로 옮긴 경우 51.4%가 비염을, 28.2%는 피부염을 앓고 있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8%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아이들에게 ‘새집증후군’ 같은 환경성 질환이 치명적이라는 의미다.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비율은 2003년 73.8%에서 2010년 85.7%로 크게 늘었다. 한국인의 자격요건에서도 ‘한국인 조상을 가져야 한다’ 등 종족적 요인보다는 ‘한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존중해야 한다’거나 ‘한국인임을 느끼는 것’과 같은 시민적 요인을 중요하게 꼽아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에 대한 시각은 비교적 보수적이었다. 응답자의 54.4%는 이민자 증가로 사회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침해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데는 72.9%가 찬성했지만 장기 거주 외국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자는 주장에는 30.0%만 동의했다. 기본권은 인정하되 참정권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77.2%는 외국인이 인력이 부족한 일자리를 보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성 비만율은 2010년 36.3%로 여성(24.8%)보다 11.5% 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의 경우 남성 비만율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