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하늘 문 열다] 조광래 단장 “궤도속도 충분, 경사각도 최적… 완벽한 성공”
입력 2013-01-30 22:05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는 엔진 하나만 개발하는 회사의 직원이 2000명이고 우주항공 연구진은 4만5000명에 달한다”면서 “이 모든 것을 국내 연구진 200명이 해냈다”고 자평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인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 소장, 조 단장 등이 참석해 답변했다.
-발사를 어떻게 평가하나.
“교신 결과 나로과학위성이 초속 8.04㎞로 궤도속도를 충분히 얻은 게 확인됐다. 위성의 경사각도 역시 완벽에 가깝다. 상단 로켓의 유도제어 기능과 킥모터 추력이 설계된 것과 완벽하게 일치했다는 뜻이다.”(조 단장)
-지난해 12월 북한의 은하3호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한국이 몇 번째 ‘스페이스클럽’이 되느냐가 달라진다.
“구글에 스페이스클럽을 검색하면 나이트클럽이 나온다(웃음). 스페이스클럽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부 호사가들이 만든 것이다. 그것보다 궤도로켓클럽이 중요하다. 여기에 들어가려면 로켓이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이 쏜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여기에 해당한다고 본다.”(김승조 원장)
-1·2차와 3차 발사 때 차이는 무엇인가.
“나로호 1차 실패 후 페어링 분리를 고전압에서 저전압 기폭으로 바꿨다. 3차 발사 때 두 차례의 연기는 부품결함 때문이었다. 새 부품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설계가 바뀐 것은 없다.”(조 단장)
-당선인은 2020년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앞당기겠다고 했는데.
“발사체라는 것이 계획을 잡아놓고 맞춰가는 측면이 있다. 우리 생각에는 2018∼19년에는 한국형 발사체가 돼야 하지 않겠나. (성공한 뒤) 2020년에 달에 가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려면 시험발사를 2016∼17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 한국형 발사체에서 급한 것은 75t 엔진을 완성하는 것이다. 연소기, 터보펌프 등 중요한 부품은 거의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시험할 시설이 없다. 시험시설 (건설) 예산이 충분히 주어지면 (앞서 말한) 계획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김 원장)
고흥=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